도쿄돔을 둘러싼 도쿄돔 시티는 또 하나의 문화적 성취다. 스파 라쿠아 온천, 테마파크, 쇼핑몰, 놀이공원, 호텔까지 복합적으로 배치해 단순한 경기장을 넘어 하루 종일 머물 수 있는 도시형 엔터테인먼트를 실현했다.
이는 일본 특유의 원스톱 문화소비 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졌다. 한 곳에서 스포츠 식사 휴식 놀이를 모두 해결하는 라이프스타일.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때 방문객이 급감했지만 빠르게 회복하며 최근 일본 언론에서는 도쿄돔 시티의 미래형 리뉴얼을 주목하고 있다. 앞으로 야구팀이 떠난 뒤에도 이 일대가 도쿄의 핵심 여가 관광지 역할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.
최근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새 구장 건설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. 노후화된 설비, 수용능력 한계, VIP 좌석 부족 등이 이유로 꼽힌다. 2030년대 이전을 목표로 도쿄만 주변이나 수도권 외곽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.
만약 자이언츠가 도쿄돔을 떠난다면 이 공간은 지금과 같은 야구의 심장 역할을 잃게 된다. 그러나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. 야구 중심에서 벗어나 e스포츠 경기, 대형 박람회, 세계적 콘서트 투어의 허브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.